schedule

유혁준의 음악이야기 2019년 1분기 강의일정_서울 대전 부산

  • 작성자clara
  • 작성일2019-01-07
  • 조회수529

<유혁준의 음악이야기 20191분기 강의 일정>

대전 클라라하우스, 서울 음악산책, 부산문화회관

 

2019년 새해를 여는 유혁준의 음악이야기음악의 시작과 끝바흐로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의 영원한 교과서와도 같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속에 담긴 음악의 망망대해를 현지 취재한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위대한 거장들의 명연주를 비교 감상한다. 존 루이스의 재즈 편곡 연주는 바흐 음악의 다양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바이올린과 첼로 음악의 정점에 위치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바흐의 무한한 가능성을 여는 강력한 척도다. ‘평균율=건반악기의 구약성서’, ‘무반주 바이올린=바이올린의 성경’, ‘무반주 첼로=첼로의 성경이라 일컬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슈베르트! 모차르트보다도 짧았던 31년의 고단한 삶을 살다간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을 이번 학기에 다룬다. 슈베르트는 기본적으로 방랑자. 쉴 집조차 하나 없이 떠돌았던 그의 인생이 방랑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래서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라는 타이틀은 설득력을 얻는다. 당연히 최고의 슈베르트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우리 성악가 연광철의 절창도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부터 유음은 매 분기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공연을 찾아 공연미리보기강좌를 연다. 그 첫 주인공은 11년 만에 내한하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공연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세계 클래식 공연계의 화두가 되는 연주자, 악단과 그들이 연주할 음악을 미리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은 2009109일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있었던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한다. 1989109,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되었던 니콜라스 교회 앞 월요집회에 7만 명이 모인 평화 시위 20주년을 맞아 열린 역사적인 명연주다.


1분기 마지막은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만나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비제와 푸치니의 음악들. 오리지널 LP로 듣는 퀸의 명곡들, 라이브 에이드와 부다페스트, 몬트리올 라이브 등 전설로 남은 실황영상으로 감상한다. 프레디의 연인 메리와 푸치니 오페라의 는 너무도 닮았다. ‘영화 속 클래식’, 기대된다.

 

* 수강료: 25만원

* 청강료: 35,000(1회에 한함, 개강 후 남은 회차 수강등록 가능)

 

대전 <클라라하우스>

- 매주 목요일 오전 1030, 오후 730(문의: 042-861-5999)

 

공개강좌 110* 1분기 강의 하이라이트

- 바흐, 슈베르트, 브람스, 런던필하모닉, 보헤미안 랩소디

 

117일 개강 * ‘음악의 아버지바흐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 모든 음악의 근원이 된 평균율

- 니콜라예바, 투렉, 가브릴로프에 이르는 피아니스트의 숙명

-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는 왜 바흐에 평생을 바쳤나

- 스토코프스키의 바흐 오케스트라 편곡

 

124*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단선율 악기 바이올린을 화성악기로 격상시킨 놀라운 발견

- 요한나 마르치와 요제프 수크의 시칠리아노

- ‘샤콘느’ 30개의 변주 속에 우주를 담다

 

131*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 ‘첼로의 성경은 어떻게 탄생했나

- 다닐 샤프란과 엔리코 마이나르디의 절대 명연

- 로스트로포비치가 무반주를 두 차례 녹음한 까닭

 

27*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 ‘런던 빅4’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멘델스존 바이올힌 협주곡

 

214*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브람스 교향곡 2번과 1877년 여름

- 21년 동안 작곡한 교향곡 1vs. 교향곡 2

- 2009109일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열린 쿠르트 마주어 지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동독 민주화 평화시위 20주년 기념 공연

 

221*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오스트리아 빈의 생가와 관련 유적지에서 만난 슈베르트

- 뮤즈의 아들에서 시작된 31년의 삶이 방랑자가 되기까지

 

228 *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슈베르트 명가수한스 호터, 이안 보스트리지 그리고 연광철

- 연광철의 방랑자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방랑자 환상곡

 

37일 휴강

 

314 *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퀸의 탄생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

- 이방인 프레디와 이방인 말러

-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비제 카르멘보헤미안 랩소디의 자유혼


321일 종강 *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프레디의 연인 메리는 푸치니 스캔들로 희생된 인가

- 퀸의 음악 속에 녹아든 오페라 나비부인투란도트

 

 

서울 <음악산책>

- 매주 수요일 오후 230, 저녁 730(문의: 02-511-2566)

 

공개강좌 19* 1분기 강의 하이라이트

- 바흐, 슈베르트, 브람스, 런던필하모닉, 보헤미안 랩소디

 

116일 개강 * ‘음악의 아버지바흐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 모든 음악의 근원이 된 평균율

- 니콜라예바, 투렉, 가브릴로프에 이르는 피아니스트의 숙명

-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는 왜 바흐에 평생을 바쳤나

- 스토코프스키의 바흐 오케스트라 편곡

 

123*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단선율 악기 바이올린을 화성악기로 격상시킨 놀라운 발견

- 요한나 마르치와 요제프 수크의 시칠리아노

- ‘샤콘느’ 30개의 변주 속에 우주를 담다

 

130*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 ‘첼로의 성경은 어떻게 탄생했나

- 다닐 샤프란과 엔리코 마이나르디의 절대 명연

- 로스트로포비치가 무반주를 두 차례 녹음한 까닭

 

213*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 ‘런던 빅4’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멘델스존 바이올힌 협주곡

 

220*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브람스 교향곡 2번과 1877년 여름

- 21년 동안 작곡한 교향곡 1vs. 교향곡 2

- 2009109일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열린 쿠르트 마주어 지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동독 민주화 평화시위 20주년 기념 공연

 

227*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오스트리아 빈의 생가와 관련 유적지에서 만난 슈베르트

- 뮤즈의 아들에서 시작된 31년의 삶이 방랑자가 되기까지

 

36 *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슈베르트 명가수한스 호터, 이안 보스트리지 그리고 연광철

- 연광철의 방랑자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방랑자 환상곡

 

313 *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퀸의 탄생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

- 이방인 프레디와 이방인 말러

-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비제 카르멘보헤미안 랩소디의 자유혼


320일 종강 *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프레디의 연인 메리는 푸치니 스캔들로 희생된 인가

- 퀸의 음악 속에 녹아든 오페라 나비부인투란도트

 

* 327일 오후반 보충 강의

 

 

부산 <부산문화회관>

- 매주 화요일 오후 230(수강 별도 문의: 051-607-6061)

 

개강 1151* 1분기 강의 하이라이트

- 바흐, 슈베르트, 브람스, 런던필하모닉, 보헤미안 랩소디

 

1222* ‘음악의 아버지바흐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 모든 음악의 근원이 된 평균율

- 니콜라예바, 투렉, 가브릴로프에 이르는 피아니스트의 숙명

-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는 왜 바흐에 평생을 바쳤나

- 스토코프스키의 바흐 오케스트라 편곡

 

1293*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단선율 악기 바이올린을 화성악기로 격상시킨 놀라운 발견

- 요한나 마르치와 요제프 수크의 시칠리아노

- ‘샤콘느’ 30개의 변주 속에 우주를 담다

 

2124 *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 ‘첼로의 성경은 어떻게 탄생했나

- 다닐 샤프란과 엔리코 마이나르디의 절대 명연

- 로스트로포비치가 무반주를 두 차례 녹음한 까닭

 

2195*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 ‘런던 빅4’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멘델스존 바이올힌 협주곡

 

2266*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리보기(3.7)

- 브람스 교향곡 2번과 1877년 여름

- 21년 동안 작곡한 교향곡 1vs. 교향곡 2

- 2009109일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열린 쿠르트 마주어 지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동독 민주화 평화시위 20주년 기념 공연

 

357*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오스트리아 빈의 생가와 관련 유적지에서 만난 슈베르트

- 뮤즈의 아들에서 시작된 31년의 삶이 방랑자가 되기까지

 

312 8* 슈베르트 뮤즈의 아들에서 방랑자로

- ‘슈베르트 명가수한스 호터, 이안 보스트리지 그리고 연광철

- 연광철의 방랑자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방랑자 환상곡

 

319 9*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퀸의 탄생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

- 이방인 프레디와 이방인 말러

-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비제 카르멘보헤미안 랩소디의 자유혼


32610*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 프레디의 연인 메리는 푸치니 스캔들로 희생된 인가

- 퀸의 음악 속에 녹아든 오페라 나비부인투란도트

 

슈베르트 방랑자(Der Wanderer)’ D.489 (Schmidt)

by Georg Philipp Schmidt von Lübeck (1766-1849)

 

Ich komme vom Gebirge her,

Es dampft das Tal, es braust das Meer.

Ich wandle still, bin wenig froh,

Und immer fragt der Seufzer, wo?

 

나는 산에서 이곳으로 왔다,

계곡은 김을 내뿜고, 바다는 울부짖는다.

나는 조용히 계속 나아간다, 나는 불행하다,

그리고 언제나 탄식하며 묻는다, 어디에, 언제나 어디에?

 

Die Sonne dünkt mich hier so kalt,

Die Blüte welk, das Leben alt,

Und was sie reden, leerer Schall;

Ich bin ein Fremdling überall.

 

이곳의 태양은 내게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

꽃은 시들고. 삶은 오래되고,

그들이 하는 말은 공허하게 울린다.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

 

Wo bist du, mein geliebtes Land?

Gesucht, geahnt, und nie gekannt!

Das Land, das Land so hoffnungsgrün,

Das Land, wo meine Rosen blühn.

 

어디에 있나, 내 사랑하는 나라는?

찾아봐도, 기대를 가져봐도, 알 수가 없다!

그 나라, 희망으로 푸르른 그 나라,

나의 장미가 피어있는 나라,

 

Wo meine Freunde wandelnd gehn,

Wo meine Toten auferstehn,

Das Land, das meine Sprache spricht,

O Land, wo bist du? . . .

 

내 친구들이 유랑하고,

내 죽은 자들이 다시 소생하는,

나의 언어로 말하는 나라,

오 그 나라여, 넌 어디에 있니?


Ich wandle still, bin wenig froh,

Und immer fragt der Seufzer, wo?

Im Geisterhauch tönt's mir zurück:

"Dort, wo du nicht bist, dort ist das Glück."

 

나는 조용히 계속 나아간다, 나는 불행하다,

그리고 언제나 탄식하며 묻는다, 어디에, 언제나 어디에?

유령같은 바람 사이로 내 등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곳, 네가 없는 그곳에 행복이 있다."

 

슈베르트의 예술가곡과 방랑자 환상곡

 

/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

 

시와 음악의 오묘한 만남! 예술가곡(Art Song)을 정의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 하다. 카치니의 아마릴리 내 사랑을 예술가곡의 첫 시작이라고 보는 이탈리아의 칸초네는 독일에서 리트(Lied)'라 불리며 그 전성기를 맞이한다. 프랑스에서는 뒤늦게 19세기 후반에 멜로디(Melodie)'라는 이름으로 융성했으며 러시아에서는 로망스(Romance)’로 그 존재를 알렸다.

바흐, 헨델에서 그 태동을 알린 독일 예술가곡은 하이든, 모차르트에 이어 베토벤에 이르러 연작가곡의 형태로까지 발전하며 그 틀을 잡았다. 그리고 괴테, 쉴러, 하이네, 뫼리케, 아이헨도르프, 뮐러 등 위대한 독일 낭만파 시인들의 출현은 작곡가들로 하여금 운명처럼 시에 노래를 붙이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 꽃을 만개한 작곡가는 다름 아닌 슈베르트였다. 그의 633곡의 리트는 독일 예술가곡의 결정체의 다름 아니다.

음악사상 가장 조숙한 천재는 누굴까?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이 가장 쉽게 떠오른다. 이들은 생전에 당대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달랐다. 빈 음악계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면서도 13세부터 무수한 양의 작품을 발표했다. 15세에 교향곡 1번을 쓸 만큼 슈베르트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끝없이 솟아오르는 샘물과도 같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슈베르트는 오히려 모차르트보다 더한 다작의 작곡가였다.

당시 독일 리트의 기본틀은 간단한 반주가 붙은 선율이 시의 여러 연을 반복하는 유절(有節)형식이었다. 슈베르트는 이 소박한 노래들을 예술적인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불과 3분여의 짧은 노래 한 곡이 거대한 교향곡에 맞먹는 감동을 끝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피아노 반주부를 노래와 동등한 수준으로 격상시켜 진정한 예술가곡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또한 유절형식 뿐 아니라 앞뒤 주선율부 사이에 중간부가 삽입되는 변형된 유절형식을 개척했으며 마침내 반복구가 없이 시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는 통작(通作)형식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낭송조 형식까지 덧붙여 불멸의 업적은 완성되기에 이른다.

시의 의미는 노래에 의해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되었고, 피아노 반주는 시의 배경을 묘사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때로 슈베르트는 기타를 반주악기로 선택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원래 기타 반주를 염두에 둘 정도였다. 거의 모든 독일 낭만파 시인의 시에 곡을 붙였지만 슈베르트는 무려 71곡이나 괴테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슈베르트 예술가곡의 대명사는 바로 풍부한 선율과 서정성이다. 여기에 그는 화성과 조성에 마술과도 같은 독특한 접근으로 자신만의 음악어법을 창조했다. 슈만에게서 보여지는 성악파트와 반주파트의 완벽한 일체성은 말할 것도 없고, 브람스적인 굳건한 형식미 또한 곳곳에서 드러난다. 만년의 걸작 그림자(Der Doppelgänger)’를 들어보라! 낮게 읊조리는 처절한 화자의 울부짖음은 후기 낭만에 이르러 독일 리트의 정점에 도달한 후고 볼프를 연상하게 할 만큼 이미 시대를 뛰어넘고 있다. 후배 작곡가들의 모든 작곡 기법은 이미 슈베르트가 잉태하고 완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하던 1840년을 음악학자들은 흔히 노래의 해라 부른다. 그만큼 많은 노래들이 탄생했기 때문이리라. 허나 슈베르트는 슈만인 30세에 이룬 노래를 이미 18세인 1815년 먼저 이루었다. 놀랍기 그지없다. 슈베르트는 이 1년 동안 들장미’, ‘마왕을 포함하는 무려 150곡의 리트와 G장조 미사, 교향곡 2, 3, 그리고 4편의 오페라에까지 손을 댔다. 18세 청년은 이미 우주를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2006127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렸던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음악회에서 한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신의 손에 들린 펜대였을 것입니다.” 이 말은 슈베르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의 들려주는 음악을 그대로 악보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슈베르트가 괴테의 시에 붙인 방랑자의 밤노래’. 처절한 슬픔으로 체색된 삶을 살다간 가곡의 왕슈베르트 자신의 이야기의 다름 아니다. 신은 천재에게 음악의 선물을 주었으되 육신의 삶은 철저하게 파괴했다. ‘뮤즈의 아들로 태어난 슈베르트는 평생을 어디 한 곳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자로 떠돌았다. 허나 이 고독한 방랑자의 족적은 고작 반경 4킬로미터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세 번째 순서는 방랑자 슈베르트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방랑자와 관련된 슈베르트의 가곡은 무려 10곡에 달한다. 그 가운데 방랑자(Der Wanderer)’, D.489 방랑자 환상곡이라는 피아노 음악으로 재탄생해 또 다른 걸작으로 남았다. 방랑자 사이사이에는 송어’, ‘들장미등 주옥같은 그의 명품 가곡들이 숨을 고른다. ‘뮤즈의 아들에서 시작해 방랑자 환상곡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은 역시 방랑자인 현대인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 방랑 (Das Wandern from 'Die schöne Müllerin'), D.795-1 (Müller)

유절형식. 1823년 빌헬름 뮐러의 시에 작곡한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중 첫 곡이다. 톡톡 튀는 리듬이 민요풍의 선율과 함께 5절까지 반복된다. 피아노 반주부는 물레방아를 돌리는 시냇물의 유연하고도 명랑한 흐름을 그대로 닮았다. 방랑은 즐거움이며 주인어른, 주인마님에게 평화롭게 떠나 방랑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한다. 이는 곧 슈베르트 방랑의 시작과도 같다. 곧 찾아올 암울한 고행길은 길게 여운으로 반추된다. 매독으로 인한 고통에 허덕이던 젊은이의 가슴에서 이토록 순진무구한 노래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슈베르트 가곡 편곡의 달인 리스트가 이 앙증맞은 곡을 피해갈 수 없다. 리스트는 휘황찬란하게 피아노로 재탄생시켰다.

 

2. 뮤즈의 아들 (Der Musensohn), D.764 (Goethe)

변형된 유절형식. 5절로 이루어진 ABABA의 순환형식이다. 182212월에 작곡되었다. 뮤즈들의 아들은 시인이다. 그리고 슈베르트 자신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외모를 가진 소년은 즐겁게 들판과 숲을 가로지른다. 숨 가쁘게 내달리는 프레이징은 끝까지 쉬지 않고 질주한다. 어쩌면 뮤즈의 아들로 태어난 슈베르트는 평생을 이렇게 살고자 했을 것이다. 결국 세상이 그를 힘들게 했지만... 다이내믹의 변화도 변화무쌍하다. 소용돌이치는 선율이 끝나기 전에 가슴(Busen)’이라는 단어에서 절묘한 리타르단도가 있다.

 

3. 방랑자 (Der Wanderer), D.489 (Schmidt)

통작형식. 1816년 또한 전해와 마찬가지로 노래의 해였다. 100곡이 넘는 가곡이 줄줄이 노래되어 나왔다. 슈베르트 가곡 최고 걸작 중 하나인 방랑자는 단 하룻밤 사이에 쓰여졌다. 노래는 피아노의 오른손 셋잇단음표의 떨림으로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마왕과 같다. 장조와 단조 화음이 엇갈리는 슈베르트의 작법이 여지서도 전형을 이루고 있다.

노래는 그가 산에서 내려왔으며, 지금은 계곡과 바다 사이에 있음을 발견했노라며 짧은 프레이즈의 연속으로 시작한다. 첫 연의 끝에 어디에?’ 라고 되묻는 시인의 한숨은 우리에게 가감없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내 장미가 피어있는 나라로 가는 방랑자의 여정에서 다소 템포가 빨라진다. 그러나 이도 잠시 다시 현실로 회귀한다. 그 끝은 절망이다. 세상과 결코 타협할 수 없었던 힘없는 슈베르트의 눈물이자 체념이다. “네가 없는 그곳에 행복이 있다.” 며 그는 눈을 감는다. 방랑의 끝은 천국이었음을. 슈베르트는 6년 뒤 이 곡의 주제로 피아노의 걸작 방랑자 환상곡을 작곡한다.

 

4. 들장미 (Heidenröslein), D.257 (Goethe)

유절형식(3). 1815년 슈베르트의 노래의 해에 쓰여진 걸작이다.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이 다 그렇지만 이 곡에서도 우리는 아무런 꾸밈과 허식이 없는 슈베르트의 노래하는 천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괴테의 시에 붙인 곡은 같은 해에 역시 괴테의 시에 쓰여진 마왕과 좋은 분위기의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작곡가가 사랑스럽게(Lieblich)’라고 지시했듯이 마음속에 사랑이 없이는 감동을 주기 어렵다. 가장 대중적인 곡이며 동시에 가장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곡이다.

 

5. 방랑자의 밤노래1 (Wanderers Nachtlied), D.224 (Goethe)

통작형식. 1815년 역시 노래의 해에 작곡했다. 18세 청년의 세상을 보는 안목이 놀랍다. 지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인은 달콤한 평화가, 어서 오라, 내 품안으로!’ 라며 안식을 갈구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듣고 불러야 연주자와 객석은 하나가 된다.

 

6. 방랑자의 밤노래2 (Wanderers Nachtlied), D.768 (Goethe)

통작형식. 1823방랑자의 밤노래 1’이 작곡되고 8년 후에 슈베르트는 다시 같은 제목의 곡을 찾았다. 슈만과 리스트도 이 시를 바탕으로 작곡했지만 슈베르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노래한다기보다는 생의 말년을 탄식하며 저 천국을 갈망하는 기도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끝 간 데 없이 침잠하는 선율의 깊이는 슈베르트의 영혼과 맞닿아 있다. 3분도 채 안되는 노래는 그러나, 200년을 거슬러 올라 우리에게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결국에는 누구나 을 얻게 될 것을...

 

7. 송어 (Die Forelle), D.550 (Schubart)

변형된 유절형식. 1817년 봄에 작곡된 유명한 곡이다. 무려 5개의 판()이 있는데, 1, 2절은 같은 선율이고 3절의 전반이 바뀐다. 슈베르트의 물을 형상화하는 피아노의 반주는 여기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피아니스트 그레이엄 존슨이 지적한 대로 완벽한 기쁨이며 자유로움과 충만한 에너지로 인한 기쁨이 그대로 구현된다. 물의 움직임과 송어가 튀어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을 그린다. 낚시꾼이 송어를 잡아올리기 위해 흙탕물을 일으키는 대목에서는 이완된다. 한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음악으로 가득하다. 피아노 5중주 송어의 변주악장에 그대로 주제 선율이 사용되고 있다.

 

8. 이별 (Abschied), D.475 (Mayrhofer)

변형된 유절형식. 18169월에 작곡했다. 이미 그는 세상과의 이별을 이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담담한 시인의 가슴은 슬픔으로 채색되어 눈물도 말랐다. 슈베르트 가곡의 권위자인 피아니스트 그레이엄 존슨은 말한다. “슈베르트가 가장 단순한 절을 사용했다는 것은 시를 우주적인 찬송가에 적용해 상승효과를 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음악여행은 음계를 가로질러 새로운 영적 세계로 인도한다. 브람스의 F단조 피아노 소나타의 느린 움직임을 여는 하강 코드의 무지개를 떠올린다. 때로 이 곡에서 말러를 발견하기도 한다.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볼 수 있는 시골풍의 향수다. 슈베르트는 전통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새로운 발전을 선도하던 야누스였다.”

슈베르트가 세상과 이별했을 때 친구 슈파인이 남긴 조사(弔詞)가 가슴을 친다.

가엾은 슈베르트. 그와 같이 젊은 나이에, 그처럼 눈부신 이력의 문턱에서 죽다니! 아직 써보지도 않은 그토록 풍부한 보물을, 죽음은 우리로부터 탈취해 가버렸다!” 이보다 슬픈 이별은 없다.

 

환상곡 C장조, D.760 '방랑자' (Wanderer Fantasy)

슈베르트 기악 음악 최고의 걸작이다. 1822년에 작곡되었으나 후기 피아노 소나타보다 오히려 음악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곡 방랑자의 두 번째 주제 선율이 2악장에 구현되는데 이는 이 곡의 백미이기도 하다. 리스트의 B단조 소나타가 이 작품에서 비롯된 것을 보더라도 슈베르트의 시대를 초월한 위대함이 곡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 각 악장은 쉼 없이 아타카(attaca)'로 이어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인 알프레드 브렌델의 해석은 이 곡을 이해하는 모범이 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너무 길고 에피소드 중심적이고 가곡 같고 서정적이라고 지적받았다. 사람들은 베토벤을 모방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탄하는 대신 그 안에서 베토벤적인 특징을 찾으려 했다. 사람들은 그의 위대한 기악작품들에 대해 거의 몰랐거나 심지어 그 중요성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피아노 이중주를 제외하고는 기악곡 대부분은 출판되지 않았다. 오토 에리히 도이취가 만든 작품 목록 덕분에 우리는 각 작품의 창작 순서와 작곡가로서 슈베르트의 발전과정을 더 잘 알 수 있다.

슈베르트의 기악음악은 두 시기로 나누어진다. 첫 시기는 1819년까지인데, 15개의 소나타와 6개의 교향곡을 포함하고 그 중에서 11개는 미완성이다. 슈베르트는 봇물처럼 가곡을 작곡하는 와중에 오페라에 관심을 돌려, 성과 없는 활동을 하느라 3년의 공백기간을 보냈다. 그 이후로는 1822년에 시작해 슈베르트의 죽음과 함께 끝나게 된다. 이 두 번째 시기는 슈베르트가 초기시기에는 도달할 수 없었을 정도로 숙달된 모습을 보여주는 기악작품을 포함한다.

초기 교향곡들, 피아노 5중주 송어’, 그리고 A장조 소나타를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을 제외하고는 이에 필적할 만한 중요한 작품을 그토록 젊은 나이에 쓴 작곡가는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이 시기의 슈베르트는 대규모 형식을 아주 편안한 방식으로 작곡하는 사람이라는 친숙한 인상을 여전히 주고 있다.

그러나 1822년 가을에 작곡된 미완성 교향곡과 방랑자 환상곡을 살펴보면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시기에 슈베르트가 매독을 자각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었다. 나는 이러한 편견들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병의 충격 때문에 슈베르트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이,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온 힘을 모았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가끔 슈베르트의 피아노 기법은 베토벤에서 나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을 접하곤 한다. 그러나 방랑자 환상곡과 그 후의 소나타들을 잠시만 봐도 우리는 다른 사실을 알 수 있다. ‘방랑자 환상곡에서 피아노는 전례가 없는 형식으로 오케스트라로 변형된다. 오케스트라 악기와 그룹의 음색뿐 아니라 전체 연주의 힘도 역시 암시되고 있다.

처음에는 점차 증가하는 현악 트레몰로가, 그 다음에는 모든 관악기가 들려온다. 이 시기의 피아노로 베토벤의 함머 클라비어소나타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연주하려고 시도하는 누구라도 슈베르트가 얼마나 더 미래의 피아노에 의존했는지를 알 수 있다. ‘방랑자 환상곡과 같은 작품은 확장된 다이내믹의 폭 때문에 더욱 튼튼한 피아노를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기교가 중시되는 피아노 작품의 전형적인 예이다. 피아노에서 보면 그것은 가능성의 한계에 이르게 하고 슈베르트 자신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능력을 넘어선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이 곡을 들려줄 때 이 작품을 연주하는 사람은 악마일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환상곡이 그의 장조 피아노곡 가운데 처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엄청나게 화려한 기교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며, 이 곡은 아마도 리스트가 자신의 모든 편곡 가운데 원곡보다 연주하기 더 쉽게 만들었던 유일한 작품일 것이다. 또한 이 곡의 명성은 자유로운 형식 때문이기도 하다.

환상곡이라 불리는 이유는 즉흥적으로 들린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반대로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격하게 창작되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인 형식 범주에 어느 것도 속하지 않는다. 소나타 형식을 이루는 네 부분 - 즉 제시부와 전개부, 재현부, 코다와 더불어 소나타를 구성하는 네 악장은 30년 뒤에 리스트가 B단조 소나타에서 그랬듯이 악상에 끼워 맞춰진 것이다. 전개부 가운데 가곡 방랑자에서 주제를 따온 아다지오가 있다.

이 시점에서 뤼벡의 시인 슈미트가 쓴 아름다운 시는 말한다. “여기 태양은 너무도 차가운 듯이 보인다. 꽃은 시들었고 인생은 늙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허무한 말 뿐, 나는 어디서는 낯선 사람이다.” 재현부 대신 스케르초가 있고 종결부에는 푸가의 걸작이 있다.

이 작품의 단일 주제 형식은 리스트에게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 사실 단일 주제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다. ‘하나의 동기로 이루어진 환상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슈베르트 작품의 전형적인 특징은 서로 멀리 떨어진 조성의 혼재와 주요 주제가 아주 먼 거리에서 서로를 대면한다는 인상이다. 이들의 성격 역시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다지오의 침울한 주제는 다른 악장의 기쁨의 열정으로부터 가능한 한 동떨어져 있다. 주 악장에서 C장조를, 아다지오에서 C#단조를 배열한 것 역시 슈베르트의 전형적인 모습 중 하나다. 슈베르트는 반음으로 인접한 조성을 선호했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제21회 LP감상회 - 샤프란과 마르치의 바흐

    This is a unique website which will require a more modern browser to work!

    Please upgrad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