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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행사일정

[LP감상회 일정] 제 10회 LP감상회 안내 및 곡 해설

클라라하우스
2018-01-24 09:37 205 0

본문

10회 클라라하우스 LP감상회

 

 

* 일시: 127() 오후 3

* 해설: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

* 입장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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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클라라하우스 LP감상회가 10회 째를 맞았습니다.

사실 LP감상회를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더구나 클라라하우스는 대전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물론,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전국 각지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매회 클라라하우스 좌석을 채워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10회 감상회는 바흐로 돌아갑니다.

음악의 시작과 끝 바흐!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4마디의 주제가 요람에서 시작해,

무려 30회를 변주하면서 돌고 돌아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는 과정이,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너무도 닮아 있는,

파르티타 3번의 샤콘느는 바흐의 인생역정이자 우주의 근원과도 같습니다.

 

 

어찌 샤콘느 뿐이랴!

소나타 1번의 시칠리아노는 시칠리아 섬 시골 처녀의 수줍은 미소 바로 그것입니다.

파르티타 3번의 전주곡의 마초적인 야성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궁극이었던

바흐의 무반주,

 

 

숱한 명연주자가 이 곡을 녹음했습니다.

그 중에 클라라하우스는 단 두 명의 연주자로 압축했습니다.

바로 요한나 마르치와 요제프 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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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중고LP 사이트에서 오리지널 LP가 수천만원에 거래된다는 바로 그 음반,

이 신비로운 LP가 국내 한 음반사에 의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작년에 클래식 LP분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던 바로 그 음반.

 

 

올해 재발매에 맞춰 클라라하우스에서 선을 보입니다.

아래 음반사의 카피 붙입니다.

 

 

요한나 마르치 남긴

정규 스튜디오 녹음 중 최고의 백미!

J.S.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요한나 마르치의 정규 스튜디오 녹음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흐의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고색창연한 오리지널 LP 아트웍 그대로 부활하다!

탄탄한 보잉과 깔끔하고 탄력있는 음색으로 현대적인 구성미가 돋보이는 명연주로, 요한나 마르치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이 깊은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는 독보적인 명반!

오리지널 LP 초반 재킷 앞, 뒷면 완벽 수록, 한정발매!

 

 

또 하나의 비교감상음반은 드보르자크의 증손자인

요제프 수크입니다.

 

 

어쩌면 마르치의 연주에 근접하기도 할 것입니다.

특히 유일한 시칠리아노의 템포는 너울거리는 영혼의 다름 아닙니다.

가장 부드러운, 가장 이지적인, 가장 흙냄새 풍기는

수크의 무반주를 EMI초반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흐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20세게 바흐 부흥에 앞장섰던

레오폴드 스토콥스키의 지휘로 장엄한 샤콘느를 감상합니다.

RCA에서 발매된 스토콥스키의 관현악 편곡 연주 음반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우리의 인생사를 굴곡지게 표현합니다.

 

 

27일 오후

클라라하우스에서

3가지 버전의 샤콘느 만으로도 열락의 순간을 맛보실 수 있을 터입니다.

 

 

10회 클라라하우스 LP감상회!

음악이 주는 위대한 감동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클라라하우스에서 유혁준 올림

 

 

 

<지난 12월 제9회 LP감상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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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음반사에서 보내온 요한나 마르치에 대한 프로필과 글들,

바흐의 무반주 해설을 붙입니다.

 

 

 

 

요한나 마르치

요한나 마르치는 1924년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Timișoara)에서 태어난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다. 부다페스트 프란츠 리스트 음악 아카데미에서 F. 가브리엘 교수의 지도 아래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그녀는 13세 때인 1937년에 헝가리와 루마니아에서 데뷔하였다. 부다페스트에서 레메니상(Prix Remenyi)과 후바이상(Prix Hubay)을 수상한 후, 1947년에는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 참여해 우승했다.

 

 

요한나 마르치가 오늘날 유럽 무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하나라는 것은 그녀의 실력이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는 속도를 고려한다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전쟁으로 인해 그녀가 헝가리를 떠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첫 국제무대 데뷔는 19478월에야 가능했는데, 언론과 대중은 모두 그녀의 데뷔를 매우 열광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녀의 명성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최고의 오케스트라와의 빈번한 협연과 그녀의 영원한 동반자인 네덜란드 피아니스트 샹 안토니에테와 함께 한 유럽 전역에서의 광범위한 독주회(바흐의 여섯 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시리즈를 포함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마지막으로 언급하지만 그 중요도는 떨어지지 않는), 그녀의 녹음의 전 세계적 성공이 그녀가 처음 데뷔했을 때 대중이 그녀를 열정적으로, 뜨겁게 받아들인 것이 어떻게 정당화되었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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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마르치 (Johanna Martzy)의 예술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 메뉴힌, 레빈, 코간이 동시에 활동하며 20세기 바이올린 연주계의 황금기를 열었던 시기에 그들의 곁에는 요한나 마르치, 지네트 느뷔, 지오콘다 데 비토, 이다 헨델 같은 바이올린 연주사에 길이 남을 빼어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나 이들이 대부분 무대에서 내려오고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이들이 남겨놓은 음반들 밖에 없게 된 지금,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음반들은 미발매 녹음과 실황 연주들까지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전집들로 발매와 재발매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음반들은 전집물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전집으로 묶여 발매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어린 시절부터 만년까지 현역 연주자로 활동한 기간이 매우 길었고, 실내악 연주와 지휘까지 활동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혔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들과는 달리,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현역으로 활동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무척 짧았고 그나마도 대부분을 독주자로써만 활동했고, 또한 상대적으로 레퍼토리와 녹음 활동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5~6년 사이에 활발하게 발매되고 있는 국내 로컬사들의 자체 기획 박스 세트들은 오리지널 LP 자켓을 그대로 살린 자켓 디자인과 충실한 구성으로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찬사를 받는 것은 물론, 음반 왕국인 일본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도 수출되어 한결같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제는 이에 자극 받은 본사가 구성과 내용물은 물론이고 아예 패키지까지 똑같이 만들어 인터내셔널 발매를 할 정도로 현재 세계 클래식 음반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모으고 있다. 국내 제작 박스들은 주로 본사에서 아직 전집으로 묶여 나오지 않은 지휘자나 연주자들의 녹음들을 모아 엔솔리지 형태로 발매하고 있는데, 이러한 국내 기획으로 요한나 마르치의 EMIDG 전집이 2012년에, 지오콘다 데 비토의 EMI 녹음 전집이 2013년에 각각 발매되어 애호가들을 기쁘게 한 바 있다.

 

 

요한나 마르치의 음반은 원래는 영국 콜럼비아 음원인 EMI 녹음들은 본사에서는 일부만이 CD로 발매되었다가 곧 폐반되었고, EMI의 오리지널 마스터테이프에서 리마스터링한 테스타먼트 레이블을 통해 바흐와 멘델스존,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이 낱장으로 4장 발매되었다. 최근에는 일련의 실황과 방송 녹음들이 Coup d'Archet와 핸슬러, Audite, 도레미, 스펙트럼 레이블 등을 통해 다양하게 발매되고 있다.

 

 

마르치의 EMI 녹음들이 전집으로 처음 모아져 발매된 것은 일본의 도시바-EMI를 통해서였는데, 1985년에 8장의 LP 세트를 1,000 세트 한정판으로 처음 발매했었고, 1991년에는 같은 구성으로 CD 세트를 발매했으며, 1999년에는 미발매 녹음이었던 멘델스존과 모차르트 협주곡 3번을 포함한 9장짜리 세트로 재발매한 바 있다.

 

 

마르치의 DG 녹음은 프리차이와의 드보르작 협주곡 음반은 디 오리지널스 시리즈로도 발매되었을 만큼 유명하지만,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소나타, 베토벤 소나타, 그리고 일련의 소품들은 본사에서는 CD로 발매되지 않았고, 일본에서만 타워 레코드와 렉싱턴 레이블 등을 통해서 CD화가 이루어졌다.

워너뮤직과 유니버설뮤직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요한나 마르치 EMI & DG Complete Recordings> 박스는 마르치의 EMIDG에서의 정규 녹음들을 한 박스에 모두 모아 담았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획이었다(박스 전면에 빨간색 EMI 로고와 노란색 DG 로고가 나란히 찍혀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1954~55년 사이에 EMI에서 녹음한 9장과 1951~55년 사이에 DG에서 녹음한 4장 등 총 13장이 수록된 이 박스는 오리지널 LP 자켓을 그대로 축소한 LP 미니어처 자켓에 DG 녹음들은 본사에서 오리지널 마스터테입으로부터 OIBP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링하였고, EMI 녹음들도 도시바-EMI에서 최근에 HS-2088 시리즈로 리마스터링한 음원을 사용함으로써 패키지와 음질 양쪽에서 모두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상의 퀄러티를 담아 내었다.

 

 

마르치의 정규 녹음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19546월부터 19555월 사이에 런던의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인데, 탄탄한 보잉과 깔끔하고 탄력있는 음으로 녹음 년도에 비해 무척이나 현대적인 구성미가 돋보이는 속에 우아하고 기품있는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이 두드러지는 깊이 있고 감동적인 연주로 셰링, 밀스타인과 함께 이 곡의 고전적인 명연주로 손꼽혀 왔다.

 

 

마르치의 음반들은 8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마르치 붐이 일어나는 바람에 영국 콜럼비아의 오리지널 33CX LP 초판의 경우 3장 세트가 300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었고, 2010년에 EMI에서 발매한 10장짜리 LP 박스와 2011년에 Coup d'Archet에서 발매한 9장짜리 LP 박스 세트에도 각각 83만원과 73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마르치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음반은 프랑스 EMI의 염가 박스 세트(슈타커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함께 수록되었다)와 도시바-EMI, 테스타먼트의 낱장 음반들 이외에 국내판으로도 3번이나 재발매되었는데, 1997년과 2001년에 발매했던 음반은 일본 도시바-EMI요한나 마르치의 예술박스의 것과 동일한 음원이고, 2007년에 이 한 장의 명반시리즈로 재발매된 음반은 국내에서 사운드미러에 의해 24Bit, 96kHz로 전면적으로 리마스터링하여 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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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마르찌의 예술>

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찌(Johanna Martzy, 1924~1979)는 헝가리의 티메스바르(Temesval)에서 태어나 6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7세에 당대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후바이(Jeno Hubay, 1858~1937)의 제자가 되었다. 10세에 후란쯔 리스트 음악원에 입학해서는 가브리엘(F, Gabriel)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13세 때 부다페스트에서 첫 공개 연주회를 가져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졸업 후 1940년에 헝가리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드 레메니(Eduard Remenyi, 1828~1898)를 기념하는 콩쿠르에 출연하여 대상(大賞)을 받고 2년 뒤인 1942년에는 후바이 상(the Hubay awards)도 획득했다. 그러나 세계 제2차대전의 포화(砲火)가 치열하게 온 유럽을 휩쓸고 있을 무렵이어서 그녀의 재능을 홭짝 피우기까지는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전후 1947년에 열린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일등상을 받고 드디어 널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트가 되었다. 그때 나이가 23세였다. 스위스에 주거지를 옮겼다.

 

 

이 무렵부터 유럽 각지에 널리 연주 여행을 다녀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1953년에는 영국, 1957년에 미국 등 그녀의 연주 여행은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오먼디, 베이눔, 클렘페러, 라인스도르후, 마르케비치, 클레멘스 크라우스, 숄티 등 당시 악단 지휘의 거장들이 총망라된 사실을 보아도 마르찌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폴란드 태생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헨델(Ida Haendel, 1924~?)의 정열 발산형 연주와는 대조되는 연주가였다.

 

 

마르찌는 EMIDG13매의 레코드 밖에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레퍼토리는 바하에서 시마노프스키, 라벨까지 꽤 넓다. 하지만 후기 낭만파의 탐미적인 곡이나 곡예를 하듯 재주를 피워야 하는 곡은 피했다. 즐겨 연주한 곡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이나 그 중 슈베르트를 선호했고 그밖에는 멘델스존, 브람스, 그리고 드보르자크와 근대 라틴계의 소품들이었다. 그 중 슈베르트가 돋보이지만 바흐도 못지않게 뛰어나다. 바흐의 인간미를 살리고 다채로운 감정표현에 치중한, 친숙해지기 쉽고 알기 쉬운 바흐이다. 마르찌가 활약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1959~60년대가 전성기이다.

 

 

이 시대는 각기 질은 다르지만 리얼하고 확고한 양식성을 존중하는 연주로 세계를 이끌어간 시게티와 하이훼츠라는 두 거장의 전성기였다. 당시의 젊은 연주자들은 낭만주의적인 연주에 등을 돌리고 두 거장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마르찌도 충분히 노래하면서 단정한 조형성을 아울러 갖추고 있었다. 마르찌의 개성적인 매력은 여성다운 유연함과 따뜻하게 다가오는 친밀감, 가슴에 넘치는 청결감, 약동적인 감성을 내포한 분위기에 있다.

 

 

남성적인 패기가 넘치는 느뵈(Ginette Neveu, 1919~1949)나 데 비토(Gioconda De Vito, 1907~?)와는 지극히 대조적인 위치에 있다. 지난날의 대 바이올리니스트 크라이슬러(Fritz Kreiler, 1875-1962)의 감당키 어려운 매력의 비밀인 당신 하나만을 위해 연주하고 있어요라고 호소하며 정겹게 다가오는 듯한 자연스런 친근감이 마르찌에게도 공통되는 최대의 특징이다. 그 후 그녀는 모교인 리스트 음악원 교수로 있었으나 스위스에서 조용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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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1G단조 & 2B단조 (파르티타 제1)

 

 

바흐의 초창기 음악적 경험들의 많은 부분은 바이올린과 연관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그의 아버지 요한 암브로시우스 바흐는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당연히 그의 자녀들은 그의 학생이 되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의 지도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여전히 어렸고,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오르간 연주자의 경력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가 매우 정교한 연주를 하기 위한 현악 연주의 기술들을 충분히 유지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서 그는 비올라를 선호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이 그를 음악의 중심으로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오르간 연주자로서 몇 년을 보낸 후, 1717년에 그의 두 번째로 중요한 직책인 쾨텐의 레오폴트 공의 궁정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레오폴트 공은 온후하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훌륭한 연주자이자 가수이기도 했다. 이 직책으로 인해 바흐는 사실상 교회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바흐는 협주곡과 독주곡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기악곡을 만들도록 독려 받았다.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6개의 작품들을 작곡할 마음을 먹게 한 특별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악단에는 재능이 매우 뛰어난 연주자들이 있었고, 레오폴트 공의 궁정에는 언제나 그런 종류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이 작품의 현대적인 연주를 들을 때는 한 가지 중요한 기술적인 사안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바로 바흐의 시기에는 활이 현대의 활처럼 안쪽으로 휘어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쏘는 활()처럼 바깥 방향으로 휘어있었다는 사실이다. 활의 텐션은 연주자의 지속적인 통제 하에 있었으며, 모든 현들을 동시에 소리낼 수 있도록 느슨해질 수도 있었다. 이런 활을 사용하여 B단조 파르티타의 사라반드에서처럼 오르간의 울림같이 풍부한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식 활은 반드시 화음을 나눠 소리내야 하며, 화음의 모든 중요한 기저음은 그것이 꼭 들려야 할 곳에서 소리가 나도록 해야만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함축된 화음은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여, 음이 생략된 효과를 감상자가 마음 속으로 채워 넣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여섯 개의 작품들 중에서, 세 개는 소나타 혹은 춤곡의 관념적인 형태를 넘어서는 작품이며, 나머지 세 개는 파르티타인데, 일종의 춤곡 모음곡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특정한 용어는 바흐에게 있어서 모음곡이라는 제목보다 더 진중한 중요성을 담은 것처럼 보인다. 후기의 건반악기를 위한 파르티타들은 엄청난 장중함을 지닌 대작들인데, 세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함께 이 세 개의 바이올린 파르티타들도 마찬가지로, 작은 음량이지만 이 장르를 대표할 만한 깊이와 범위가 잘 조화된 작품의 그룹을 형성한다.

 

 

소나타 제1G단조

 

 

세 개의 소나타 각각의 중심 구조는 완전한 푸가 형식이고, 다른 악장들은 그들 사이의 장대한 고양을 향한 전주곡과 후주곡이다. 이 소나타의 아다지오는 장엄한 우아함의 서막이며, 바로 그 느린 기본 템포가 프랑스식의 매우 섬세한 흐름과 전환, 그리고 온갖 장식들로 덧씌워져 있다. 때때로 한 마디 또는 그 이상, 우리는 꾸밈없는 멜로디의 위엄있는 진행을 엿보게 되며, 증가하는 음계와 펼침화음(아르페지오)은 마치 힘있는 화성의 울타리 위에 있는 모든 음절들을 담고 있는 위대한 화음이라는 훨씬 더 강한 구조에 의해 지지되는 강한 음의 덩쿨과도 같다.

 

 

푸가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되는 4성의 푸가는 놀랄만큼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시사하지만, 바흐는 어느 부분에서든 듣는 이가 넓은 음계의 악상이 하나의 악기라는 한정된 자원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불안정하게 압축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 위대한 작곡법을 성취해내었다. 짧고 주의를 끄는 주제는 네 화성을 한 번에,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순서로 표출해낸다. 주제 뒤에 곧바로 그에 대한 대답이 따라오지만, 그 대답이 다시 반복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제를 다시 재현한다. 첫 번째 악절이 이 제시부로부터 도치된 선율의 형식으로 갑자기 나타나는데, 서로 비슷하면서 주제로부터 형성된 순차적인 카덴차 형태가 된다. 연속적인 악절로 교차하는 중간 도입부의 인상 깊은 처리는 이전 소재의 풍부한 탐구만큼이나 많은 새로운 소재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 부분의 구성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주제의 마지막 출현은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풍부한 음감으로 악보에 씌어져 있다. 코다는 주제를 다시 재현하지는 않지만, 중심 악절의 악상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마지막의 위대한 카덴차는 처음의 아다지오 스타일을 상기시킨다.

 

 

시칠리아노

모든 춤곡 중에서 시칠리아노는 가장 일정하고 한결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 신중하고 균일한 부점 리듬은 그 자체가 담고 있는 멜로디 내에서의 그 어떤 부조화에도 방해 받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그 음악은 복잡하고 연주하기가 어렵지만, 푸가 이후에는 단순해지고, 급격한 피날레 이전에는 조용한 순간이 되는 일반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프레스토

훌륭한 상동곡으로, 중간과 끝에서 잠깐 멈춘 이후에 내키지 않는 듯이 다시 시작한다. 이런 종류의 악장에서 바흐는 마치 작곡 연습처럼 무미건조한 구성요소들로부터 살아있는 예술을 만들어내려 했는데, 아르페지오, 음계, 순서대로 정렬된 단순한 음형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선명한 멜로디의 흐름으로 변형된다.

 

 

 

 

소나타 제2B단조 (파르티타 제1)

 

 

비록 이 모음집에는 4개의 춤곡뿐이어서 짧은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바흐는 각각의 춤곡을 변주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취했으며, 이 방식으로 곡을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기도 했다. 변주곡은 춤곡 자체에서 나온 화성적인 선율을 반복했으나, 다른 측면에서는 춤곡 자체의 특성을 따랐다.

 

 

알르망드두부르(변주곡)

이것은 특히 정교한 알르망드인데, 프랑스식 서곡의 형태에 접근하는 것이 느껴진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 리듬의 변형을 가지는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이 알르망드는 대부분의 알르망드가 갖고 있는 침착하고 안정된 균형 잡힌 특징을 갖고 있지는 않다.(이 곡집의 D단조 파르티타의 알르망드와 비교해 보라). 세잇단음이 동시에 울리는 그 미묘함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진지한 도입부의 또박또박 끊는 짧은 리듬은 점차 세잇단음에 의해 처음에는 하나씩, 그다음에는 둘씩, 그러고 나서 더 긴 묶음들로 진행된다. 변주곡에서 4/4 마디는 2/2 박자로 변하지만, 화성적 구조는 원래의 그것과 같다. 앞에서 얘기한 측면을 제외하고는 변주들은 주제부와 닮지 않고 모두 다르다. 간결한 부점 리듬은 균일한 음표의 매끄럽고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선율에 연결되는데, 풍부한 화음은 사라지고, 악센트는 더 이상 박자에서 박자로 다양하게 변화하지 않는다.

 

 

쿠랑트변주곡

쿠랑트의 템포는 부드러운 속보(trot) 빠르기로 달려가지만, 갤롭의 속도로 뛰지는 않으며 또한 꾸물대지도 않는다. 바흐의 단일 음표들의 선율은 거의 전체적으로 악기의 현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짧은 펼침화음(아르페지오)이다. 이 템포에서 우리는 음역의 다른 부분들이 사용됨에 따라 음색의 변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활은 모든 음들의 충분한 음색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있게 움직인다. 변주곡은 그 제목에 충실하게 쿠랑트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음표들을 가진다. 이 프레스토 악장에서 쿠랑트의 아르페지오 장식은 밀려드는 음계의 연속이 된다.

 

 

사라반드변주곡

한때 사라반드는 유쾌한 사랑의 춤이었고, 실제로 16세기 스페인에서는 공중도덕을 해치는 영향이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흐의 시기와 그 이전 몇 년 동안 사라반드는 단지 예전의 그 지위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장중함까지 얻게 되었다. 멜로디를 지지해주던 우아한 화음은 현대적인 활의 사용에 의해 무엇인가를 잃어버렸으나, 낮은 음의 개방으로 인해 윗 성부의 레가토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변주곡에서 3/4 박자는 9/8 박자가 되는데, 앞의 알르망드에서처럼 선율의 흐름에 있어서 풍부한 화음에 대한 암시만을 남겨두고 화음이 사라진다.

 

 

부레변주곡

부레는 상당히 특징적이고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나, 바흐는 대개 강하고 확실한 춤곡 내리찍는 발과 정확하지만 격렬한 모습을 표현하는 진지한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으로 해석하였다. 다시 한 번 더블 스토핑의 탁월한 활용이 보이지만, 사라반드에서처럼 그 리듬의 힘과 통렬함을 강화시킬 만큼 많은 울림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변주는 대부분의 파트에 있어서 단순하지만 불협화음을 이루는 선율로 원 주제를 잇는다. 음계와 분절 화음, 짧은 페달 악절, 펼침화음 등 악장의 모든 유형이 여기에 있다. 추가로 원래의 화성이 새로운 반음계적인 주법으로 장식된다.

바흐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은 연주자와 감상자에게 다른 어느 악기 연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해준다. 다른 어떤 작곡가도 이 까다로운 악기의 완벽하게 숙달된 기교와 계속되는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을 결합하지 않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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