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감상회 일정] 제21회 LP감상회 - 샤프란과 마르치의 바흐
본문
<제 21회 클라라하우스 LP감상회>
* 일시: 12월 22일(토) 오후 3시
* 해설: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
* 문의: 042-861-5999
지난달, 20회 클라라하우스 LP감상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LP마니아, 음악애호가들은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모두 자리를 지키며 음악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 참석하며 소중한 음악을 한 곡이라도 더 듣고 가셨습니다.
그분들의 눈을 바라보면 거기에 모차르트가 있고 베토벤이 있고 차이콥스키가 있었습니다.
세상적인 어떤 티끌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행복해하셨습니다.
클라라하우스는 그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제 한해의 마지막입니다.
이번 21회 감상회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 분위기에 맞는 음악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김동률이 부르는 ‘새’.
그 절절한 기도는 어쩌면 숙연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배인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깊은 사랑은 우리를 전율케 합니다.
이승환의 ‘너를 향한 마음’은 ‘응답하라 1988’의 대성리 MT장면 동영상을 함께 보며 듣습니다.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 이 한국대중음악의 획을 그은 곡은 1973년 초반으로 감상합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는 모노와 스테레오의 공존시대에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모노와 스테레오 초반을 함께 비교감상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천만관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Radio Gaga’를 선곡했습니다 아날로그 라디오를 추억합니다.
닐 다이아몬드의 ‘Be’는 클래식보다 더 클래식한 대서사시이자 교향시입니다.
1973년 초반음반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은 지난달 시간관계상 감상하지 못했던 음반들로 함께 합니다.
초희귀명반들, 클래식의 메인은 다닐 샤프란입니다.
흔히 로스트로포비치와 비교되는 샤프란.
하지만 그 고고한 품격과 격조는 단연코 으뜸입니다.
오직 파블로 카살스에게만 비교된다는 샤프란!
특히 샤프란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과거 구소련이 해체되기 전,
해적판도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었을 정도로 수집가들의 목록 일순위였습니다.
1958년 멜로디야 초반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고 실제로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번 LP감상회에 드디어 샤프란의 멜로디야 초반이 공개됩니다!
1937년 샤프란의 나이 14살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평생을 함께 했던 1630년 아마티 첼로가 들려주는 바흐의 음률.
분명 열락의 샘물을 맛보게 해 줄 것입니다.
중국시인 유협의 문심조룡에 나오는 은(隱)의 세계는 바로 샤프란의 연주로 화합니다.
일생 한 번 듣게 되는 경험을 클라라하우스에서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위대한 거장 엔리코 마이나르디의 느리디 느린 첼로 연주는 바흐의 또다른 근원을 파헤칩니다.
음악의 시작과 끝 바흐!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특히 힐러리 한이 12월 내한 공연에서 연주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단 4마디의 주제가 요람에서 시작해,
무려 30회를 변주하면서 돌고 돌아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는 과정이,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너무도 닮아 있는,
파르티타 3번의 ‘샤콘느’는 바흐의 인생역정이자 우주의 근원과도 같습니다.
어찌 샤콘느 뿐이랴!
소나타 1번의 ‘시칠리아노’는 시칠리아 섬 시골 처녀의 수줍은 미소 바로 그것입니다.
파르티타 3번의 ‘전주곡’의 마초적인 야성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궁극이었던
바흐의 무반주,
궁극의 명반으로 꼽히는 요한나 마르치의 1955년 모노초반으로 준비했습니다.
10회 감상회 때 국내 라이선스 음반으로 감동을 안겼던 마르치!
마르치가 살아 있을 때 발매된 초반의 느낌은 어떨까요?
발터 기제킹의 베토벤은 교과서입니다.
현대의 어떠한 연주자도 흉내낼 수 없는 기제킹의 타건으로 듣는 ‘월광’ 소나타는 이미 이 세상 음악이 아닌 듯 은은히 비칠 겁니다.
마리아 칼라스가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도니제티 ‘안나 볼레나’의 광란의 장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는 헨델의 ‘메시아’와 ‘화이트 크리스마스’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LP감상회.
바흐에서 김동률까지, 감동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래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해설은 음반사에서 보내준 자료입니다.
* 선곡표 *
<클래식>
1.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D장조 BWV.1012
(다닐 샤프란, 첼로/ 구소련 멜로디야 초반)
2.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D장조 BWV.1012
(엔리코 마이나르디, 첼로/ 1963년 유로디스크 초반)
3.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요한나 마르치 1924~1979, 바이올린/ 1955년 콜롬비아 모노초반 3LP)
4.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C#단조 Op.27 No.2 '월광'
1악장 Adagio Sostenuto
2악장 Allegreto
3악장 Presto Agitato - Adagio - Presto Agitato
(발터 기제킹 Walter Gieseking 1895~1956, 피아노/ 1959년 콜롬비아 초반)
5. 도니제티 '안나 볼레나' 2막 '울고 있나요? - 그리운 고향의 성으로 데려다 주오 Piangete Voi? - Al Dolce Guidami Castel Natio'
(마리아 칼라스, 소프라노/ 1959년 콜롬비아 모노 초반)
6. 헨델 '메시아'
(Anders Öhrwall, 지휘/ 스톡홀름 바흐 합창단/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 1982년 프로프리우스 초반)
7. 화이트 크리스마스
(칸타테 도미노 中/ 1976년 프로프리우스 초반)
<가요>
1. 신중현과 엽전들 ‘미인’
(1974년 초반)
2. 이승환 '너를 향한 마음' (응답하라 1988 中)
(1991년 LP음반)
3. 전람회 '새'
(1996년 전람회 2집/ 김동률 노래)
<팝 & 재즈>
1. 빌리 홀리데이(1915~1959) 'I'm a Fool to Want You'
(1958년 모노 초반 & 스테레오 초반 비교 감상)
2. 퀸 'Radio Gaga'
(1984년 영국 초반)
3. 퀸 'Radio Gaga'
(1987년 부다페스트 라이브 실황)
4. 닐 다이아몬드 'Be'
(1973년 초반/ 조나단 리빙스턴 Seagull 中)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1집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단조 & 제2번 B단조 (파르티타 제1번)
바흐의 초창기 음악적 경험들의 많은 부분은 바이올린과 연관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그의 아버지 요한 암브로시우스 바흐는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당연히 그의 자녀들은 그의 학생이 되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의 지도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여전히 어렸고,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오르간 연주자의 경력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가 매우 정교한 연주를 하기 위한 현악 연주의 기술들을 충분히 유지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서 그는 비올라를 선호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이 그를 음악의 중심으로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오르간 연주자로서 몇 년을 보낸 후, 1717년에 그의 두 번째로 중요한 직책인 쾨텐의 레오폴트 공의 궁정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레오폴트 공은 온후하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훌륭한 연주자이자 가수이기도 했다. 이 직책으로 인해 바흐는 사실상 교회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바흐는 협주곡과 독주곡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기악곡을 만들도록 독려 받았다.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6개의 작품들을 작곡할 마음을 먹게 한 특별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악단에는 재능이 매우 뛰어난 연주자들이 있었고, 레오폴트 공의 궁정에는 언제나 그런 종류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이 작품의 현대적인 연주를 들을 때는 한 가지 중요한 기술적인 사안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바로 바흐의 시기에는 활이 현대의 활처럼 안쪽으로 휘어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쏘는 활(弓)처럼 바깥 방향으로 휘어있었다는 사실이다. 활의 텐션은 연주자의 지속적인 통제 하에 있었으며, 모든 현들을 동시에 소리낼 수 있도록 느슨해질 수도 있었다. 이런 활을 사용하여 B단조 파르티타의 사라반드에서처럼 오르간의 울림같이 풍부한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식 활은 반드시 화음을 나눠 소리내야 하며, 화음의 모든 중요한 기저음은 그것이 꼭 들려야 할 곳에서 소리가 나도록 해야만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함축된 화음은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여, 음이 생략된 효과를 감상자가 마음 속으로 채워 넣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여섯 개의 작품들 중에서, 세 개는 소나타 혹은 춤곡의 관념적인 형태를 넘어서는 작품이며, 나머지 세 개는 파르티타인데, 일종의 춤곡 모음곡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특정한 용어는 바흐에게 있어서 ‘모음곡’이라는 제목보다 더 진중한 중요성을 담은 것처럼 보인다. 후기의 건반악기를 위한 파르티타들은 엄청난 장중함을 지닌 대작들인데, 세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함께 이 세 개의 바이올린 파르티타들도 마찬가지로, 작은 음량이지만 이 장르를 대표할 만한 깊이와 범위가 잘 조화된 작품의 그룹을 형성한다.
소나타 제1번 G단조
세 개의 소나타 각각의 중심 구조는 완전한 푸가 형식이고, 다른 악장들은 그들 사이의 장대한 고양을 향한 전주곡과 후주곡이다. 이 소나타의 아다지오는 장엄한 우아함의 서막이며, 바로 그 느린 기본 템포가 프랑스식의 매우 섬세한 흐름과 전환, 그리고 온갖 장식들로 덧씌워져 있다. 때때로 한 마디 또는 그 이상, 우리는 꾸밈없는 멜로디의 위엄있는 진행을 엿보게 되며, 증가하는 음계와 펼침화음(아르페지오)은 마치 힘있는 화성의 울타리 위에 있는 모든 음절들을 담고 있는 위대한 화음이라는 훨씬 더 강한 구조에 의해 지지되는 강한 음의 덩쿨과도 같다.
푸가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되는 4성의 푸가는 놀랄만큼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시사하지만, 바흐는 어느 부분에서든 듣는 이가 넓은 음계의 악상이 하나의 악기라는 한정된 자원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불안정하게 압축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 위대한 작곡법을 성취해내었다. 짧고 주의를 끄는 주제는 네 화성을 한 번에,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순서로 표출해낸다. 주제 뒤에 곧바로 그에 대한 대답이 따라오지만, 그 대답이 다시 반복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제를 다시 재현한다. 첫 번째 악절이 이 제시부로부터 도치된 선율의 형식으로 갑자기 나타나는데, 서로 비슷하면서 주제로부터 형성된 순차적인 카덴차 형태가 된다. 연속적인 악절로 교차하는 중간 도입부의 인상 깊은 처리는 이전 소재의 풍부한 탐구만큼이나 많은 새로운 소재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 부분의 구성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주제의 마지막 출현은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풍부한 음감으로 악보에 씌어져 있다. 코다는 주제를 다시 재현하지는 않지만, 중심 악절의 악상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마지막의 위대한 카덴차는 처음의 아다지오 스타일을 상기시킨다.
시칠리아노
모든 춤곡 중에서 시칠리아노는 가장 일정하고 한결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 신중하고 균일한 부점 리듬은 그 자체가 담고 있는 멜로디 내에서의 그 어떤 부조화에도 방해 받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그 음악은 복잡하고 연주하기가 어렵지만, 푸가 이후에는 단순해지고, 급격한 피날레 이전에는 조용한 순간이 되는 일반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프레스토
훌륭한 ‘상동곡’으로, 중간과 끝에서 잠깐 멈춘 이후에 내키지 않는 듯이 다시 시작한다. 이런 종류의 악장에서 바흐는 마치 작곡 연습처럼 무미건조한 구성요소들로부터 살아있는 예술을 만들어내려 했는데, 아르페지오, 음계, 순서대로 정렬된 단순한 음형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선명한 멜로디의 흐름으로 변형된다.
소나타 제2번 B단조 (파르티타 제1번)
비록 이 모음집에는 4개의 춤곡뿐이어서 짧은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바흐는 각각의 춤곡을 변주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취했으며, 이 방식으로 곡을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기도 했다. 변주곡은 춤곡 자체에서 나온 화성적인 선율을 반복했으나, 다른 측면에서는 춤곡 자체의 특성을 따랐다.
알르망드–두부르(변주곡)
이것은 특히 정교한 알르망드인데, 프랑스식 서곡의 형태에 접근하는 것이 느껴진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 리듬의 변형을 가지는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이 알르망드는 대부분의 알르망드가 갖고 있는 침착하고 안정된 균형 잡힌 특징을 갖고 있지는 않다.(이 곡집의 D단조 파르티타의 알르망드와 비교해 보라). 세잇단음이 동시에 울리는 그 미묘함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진지한 도입부의 또박또박 끊는 짧은 리듬은 점차 세잇단음에 의해 처음에는 하나씩, 그다음에는 둘씩, 그러고 나서 더 긴 묶음들로 진행된다. 변주곡에서 4/4 마디는 2/2 박자로 변하지만, 화성적 구조는 원래의 그것과 같다. 앞에서 얘기한 측면을 제외하고는 변주들은 주제부와 닮지 않고 모두 다르다. 간결한 부점 리듬은 균일한 음표의 매끄럽고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선율에 연결되는데, 풍부한 화음은 사라지고, 악센트는 더 이상 박자에서 박자로 다양하게 변화하지 않는다.
쿠랑트–변주곡
쿠랑트의 템포는 부드러운 속보(trot) 빠르기로 달려가지만, 갤롭의 속도로 뛰지는 않으며 또한 꾸물대지도 않는다. 바흐의 단일 음표들의 선율은 거의 전체적으로 악기의 현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짧은 펼침화음(아르페지오)이다. 이 템포에서 우리는 음역의 다른 부분들이 사용됨에 따라 음색의 변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활은 모든 음들의 충분한 음색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있게 움직인다. 변주곡은 그 제목에 충실하게 쿠랑트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음표들을 가진다. 이 프레스토 악장에서 쿠랑트의 아르페지오 장식은 밀려드는 음계의 연속이 된다.
사라반드–변주곡
한때 사라반드는 유쾌한 사랑의 춤이었고, 실제로 16세기 스페인에서는 공중도덕을 해치는 영향이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흐의 시기와 그 이전 몇 년 동안 사라반드는 단지 예전의 그 지위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장중함까지 얻게 되었다. 멜로디를 지지해주던 우아한 화음은 현대적인 활의 사용에 의해 무엇인가를 잃어버렸으나, 낮은 음의 개방으로 인해 윗 성부의 레가토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변주곡에서 3/4 박자는 9/8 박자가 되는데, 앞의 알르망드에서처럼 선율의 흐름에 있어서 풍부한 화음에 대한 암시만을 남겨두고 화음이 사라진다.
부레–변주곡
부레는 상당히 특징적이고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나, 바흐는 대개 강하고 확실한 춤곡 – 내리찍는 발과 정확하지만 격렬한 모습을 표현하는 진지한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 으로 해석하였다. 다시 한 번 더블 스토핑의 탁월한 활용이 보이지만, 사라반드에서처럼 그 리듬의 힘과 통렬함을 강화시킬 만큼 많은 울림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변주는 대부분의 파트에 있어서 단순하지만 불협화음을 이루는 선율로 원 주제를 잇는다. 음계와 분절 화음, 짧은 페달 악절, 펼침화음 등 악장의 모든 유형이 여기에 있다. 추가로 원래의 화성이 새로운 반음계적인 주법으로 장식된다.
바흐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은 연주자와 감상자에게 다른 어느 악기 연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해준다. 다른 어떤 작곡가도 이 까다로운 악기의 완벽하게 숙달된 기교와 계속되는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을 결합하지 않았으며, 다른 어떤 예술가도 바흐의 ‘(단순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표현하는 능력’, 가장 미묘하고 가장 복잡한 음악적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에 필적하지 못했다.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2집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A단조 & 제4번 D단조 (파르티타 제2번)
비록 바흐가 오르간 연주자로서 이름을 날린 것이 그가 연주자로서 가졌을 다른 명성을 가렸을지라도 우리는 그가 바이올린과 비올라에서 매우 뛰어났음을 확신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서 그는 음악의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선호했으나, 우리는 그의 연주자로써의 탁월함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이처럼 매우 어려운 독주 작품들을 연주할 수 있는 거장이 그 자신이었다고 짐작할 수도 없다. 확실히 이 작품들의 작곡에는 연주 기술의 모든 면에 정통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숙달됨은 다소 덜 화려할지라도 그의 현악 작품 전반에서 걸쳐 늘 보여진다.
이 작품들은 쾨텐 시기에 속하는데, 창작의 이유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레오폴트 공이 다른 모든 기악 작품들을 좋아했던 것처럼 이 작품들도 매우 반겼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안나 막달레나의 손에 있던 필사본은 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는데, 1814년에 뻬쩨르부르크에서 발견되었을 때는 막 버터 포장지로 사용되려던 찰나였다!
여섯 개의 작품들은 세 쌍으로 나눠지는데, 각 쌍들은 각각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녹음은 가운데 쌍에 있는 것으로 바흐의 모든 바이올린 독주곡 중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을 포함하고 있는데, 바로 D단조 파르티타 중의 ‘샤콘느’이다. 춤곡이 아닌 악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소나타는 중앙의 커다란 푸가 주변을 나머지 3개 악장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 반면에, 파르티타들은 춤곡이라는 측면에서만 서로 닮았을 뿐 각각의 특성들 간에는 폭넓은 차이가 있다.
소나타 제3번 A단조
이 작품은 두 가지 형태로 전해져 왔는데, 바이올린을 위한 판본이 의심할 여지없이 건반악기를 위한 필사본(D단조) 보다 앞서 만들어졌다.
그라베
첫 번째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푸가로 이끄는 도입부인 전주곡의 공들인 꾸밈음들은 작곡가의 오르간 토카타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길고 풍부한 대양과도 같은 전체 마디의 음악적 고양이 모든 표면에서 찰싹대며 부딪히는 빛나는 잔물결들을 담고 있다. 음악적인 구조 내에서 자유로운 즉흥곡의 결과는 이어지는 푸가의 확고한 규칙을 완벽하게 촉발시킨다.
푸가
옛날 방식의 휘어진 활을 이용하는 대위법적인 연주는 바흐의 시대에 이미 확립된 독일의 전통이었는데, 이 소나타들의 많은 경우에서 – 만약 듣는 이가 그 음악이 한 번에 네 현을 모두 울릴 수 있을 만큼 느슨해 질 수 있는 매우 평평한 브릿지와 활을 갖고 있는 악기를 위해 작곡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지 않는다면 – 바흐는 악기의 적절한 한계를 넘어서 바이올린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 놀라운 푸가는 세 개의 성부 안에 있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도입부 사이에 있는 코데타는 매우 짧으면서도 선명하게 구분 지어지고 쉽게 기억에 남게 되는 주제 그 자체만큼이나 나중의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코데타는 주제 첫 부분의 전개에 반해 하강하는 반음계적인 음계를 담고 있다. 몇몇 악절들은 거의 모두가 그 제시부에 의해 발생된 악상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중간 도입부는 조성이 넓은 주제를 보여주며, 다음 단계들에서는 주제와 반음계적 코데타가 서로 뒤집어진다. 코다가 흘러가는 형태는 첫 악장의 스타일을 상기시켜준다.
안단테
이 잔잔한 악장에서 반복되는 음표의 반주는 바흐가 갖고 있던 비발디에 대한 커다란 존경심을 볼 수 있게 해 주지만, 음악 그 자체는 이탈리아 거장의 그것보다 한없이 더 풍성하다. 처음 두 악장의 열정 이후에, 이 안단테 (C장조)는 고요하고 위안을 주는 미덕으로 가득 차 있다.
알레그로
처음부터 끝가지 단 하나의 더블 스톱 없이, 반짝이는 음표의 질주가 끊어지지 않는 유쾌함의 물결을 귀에 쏟아 붓는다. 16분음표 아래로 절대 떨어지지 않는, 16분음표의 부드러운 흐름으로부터 빠져나온 거품들 같은 작은 아라베스크 음형의 더 빠른 음표들의 많은 묶음들이 보여진다. 한 파트의 기조는 마지막 카덴차까지도 지속되는데, 높은 이끔음이 악기의 가장 낮은 A까지 이곳에서 급강하한다.
소나타 제4번 D단조 (파르티타 제2번)
알르망드
매우 지속적인 4박자가 흐르는 듯한 16분음표들로 세분화되었다. 여유있고 신중한 춤곡이다.
쿠랑트
적당한 빠르기의 3박자 악장이며, 낮은 현들의 잦은 사용에 의해 어두운 느낌을 만들어 낸다.
사라반드
느린 3박자의 위엄있는 스페인 춤곡이다. 여러 현을 동시에 누르는 화음의 진행이 그 위의 장엄한 선율을 지탱해준다. 전통적인 사라반드 리듬이 두 번째 박자의 부점 리듬으로 매우 잘 드러난다.
지그
이 유쾌한 춤곡은 모음곡을 마무리할 때 주로 사용되었고, 항상 겹2박자 – 이 경우에는 12/8박자 – 이다. 그러나 도입부의 8분음표 이후에 춤곡은 대부분의 파트에서 독립적으로 운궁되기 때문에 확연하게 구분되지는 않는 16분음표의 폭포를 이룬다.
샤콘느
사전에 알지 못한 감상자들에게는 놀랍게도, 지그의 황금빛 물결 뒤에 길고 매우 진지한 악장이 이어진다. 바로 유명한 샤콘느이다. 이 곡은 종종 독립적으로 따로 연주되며, 그 자체로 매우 위대한 작품으로 존재한다.
샤콘느는 춤곡 형태의 변형으로, 원래는 정형화된 춤에 변형을 주기 위해 고안된 곡이며, 정확하게 모두 같은 음악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 기본적인 속도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과 항상 한 변주의 시작에서 다음 변주의 시작으로 멈추는 일 없이 따라간다는 점에 있어서 샤콘느는 일반적인 변주와는 다르다. 이 작품에서 8마디 단위의 변주의 연속은 계속되는, 그리고 무한히 변형되는 소리의 흐름에 있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데, 더 짧은 음표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하여 사용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15번째 변주에서 우리는 갑자기 도입부의 오르간 같은 화음을 듣게 되며, 음악은 장조로 전환된다. 원 주제의 조용한 장조 버전에 같은 음계의 변주곡 묶음이 뒤따라오는데, 이것이 악장 내에서 중심부를 형성한다. 장조의 마지막 카덴차는 개방된 옥타브로 풀어지며 단순한 으뜸음의 모호함은 놀랍게도 갑작스럽게 단조로 되돌아가는 변화에 회전축 역할을 한다. 이제 다시 단조로 돌아와서 세 번째 변주곡 묶음은 점점 마지막 절정으로 이끌고, 화음의 마무리로의 진행은 주제의 간단한 요약으로 시작하면서 조화로운 화성이 아닌 수수께끼 같은 두 부분에서의 D음(개방현 D, G 스톱)으로 끝맺는다. 듣는 이의 상상은 티어스 디 피카르 디의 3도 혹은 단조로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진지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3집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G장조 & 제6번 E장조 (파르티타 제3번)
비록 바흐가 오르간 연주자로서 이름을 날린 것이 그가 연주자로서 가졌을 다른 명성을 가렸을지라도 우리는 그가 바이올린과 비올라에서 매우 뛰어났음을 확신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서 그는 음악의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선호했으나, 우리는 그의 독주자로써의 탁월함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이처럼 매우 어려운 독주 작품들을 연주할 수 있는 거장이 그 자신이었다고 짐작할 수도 없다. 확실히 이 작품들의 작곡에는 연주 기술의 모든 면에 정통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숙달됨은 다소 덜 화려할지라도 그의 현악 작품 전반에서 걸쳐 늘 보여진다.
이 작품들은 쾨텐 시기에 속하는데, 창작의 이유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레오폴트 공이 다른 모든 기악 작품들을 좋아했던 것처럼 이 작품들도 매우 반겼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안나 막달레나의 손에 있던 필사본은 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는데, 1814년에 뻬쩨르부르크에서 발견되었을 때는 막 버터 포장지로 사용되려던 찰나였다!
흔히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여섯 개의 소나타라는 용어를 쓰지만, ‘여섯 개의 작품’은 실제로는 세 쌍으로 나눠지며, 각 쌍들은 각각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구성되어 있다. 세 곡의 파르티타는 매우 폭넓게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춤곡 모음집이라는 공통점만을 지니고 있을 뿐, 모두 완화된 형식들에 대해 완벽하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사용된다. 소나타들은 거의 전체가 춤곡이 아닌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커다란 하나의 푸가에 중심이 맞춰져 있는데, 이 안에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이 사용되었다. 그 외의 악장들은 사실상 거대한 중심구조를 향한 전주와 후주의 역할을 한다. 이 녹음은 이 곡집의 마지막 한 쌍의 작품을 담고 있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C장조
아다지오
신비한 힘으로 가득 차 있는 악장으로, 상행하는 인접음의 음표의 교차로 만들어졌다. 정교한 부점 리듬은 온음에 의해 완화된다. 끝을 향하는 몇몇 광시곡적인 특징을 가진 마디들이 조성의 진지함을 가볍게 해 준다.
푸가
이것은 불편한 절충도, 바이올린의 제한된 능력에서 쥐어 짜여져 나온 깜짝 놀랄만한 대위법 조각도 아니다. 이 푸가는 가장 큰 음계 위에 있으며 소나타의 중심 기둥을 형성하면서, 매 순간 완벽하게 그 중심 음조에 적절하게 맞춰져 있다. 그것은 네 개의 성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1주제에 대비되는 주제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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